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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이슈

실종된 딸 송혜희 아버지 송길용씨 별세

by with마이구미 2024. 8.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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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제가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했을 무렵인 2001년 3월부터 "실종된 송혜희를 찾아 주세요"라는 현수막을 봤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송혜희씨가 실종된 때가 1999년이라고 하는데 당시 나이가 만 17세였습니다. 아버지인 송길용씨가 2024.8.26. 교통사고로 사망했다는 소식을 접해 너무 안타까운 마음으로 흔적을 남겨보려고 합니다. 

1999년 2월 13일, 금쪽같은 딸이 실종되다.

송혜희씨는 1999년 2월 13일, 밤 9시 50분경 평택시 하리마을(현재 도일동 사거리) 버스정류장에서 목격된 것이 마지막이라고 합니다. 현재 평택 삼성반도체 캠퍼스 근처인 평택 브레인시티 일반산업단지가 자리 잡은 곳에서 금쪽같은 딸이 사라진 것입니다. 지금으로부터 25년 전 사건입니다.
아버지인 송길용씨의 나이 46세에 딸을 잃었습니다. 현재의 저보다도 어린 나이였네요. 당시 송혜희 양은 고등학교 3학년이었습니다. 송양의 엄마는 2006년 딸의 전단지를 가슴에 품은 채 우울증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자매 중 막내였던 송양은 당시 송탄여고에서 전교 1등을 다툴 정도로 공부도 잘했다고 합니다.
송탄여고, 지금의 평택여자고등학교에서 도일동 사거리까지는 차로 13분정도 걸립니다. 그리고 도일동 사거리에서 송혜희양의 집까지는 15분 정도 걸어야 하는 거리였다고 합니다.
지금이야 곳곳에 CCTV와 자동차 블랙박스가 있어 증거 확보가 가능한 세상이었지만 그 당시만 해도 부재한 상황이었습니다.
밤 10시 버스에 탑승하고 도일사거리에 10시 15분쯤 내린 후 실종이 되었고 함께 내렸다는 30대에는 결국 수사망에 잡히지 않고 영원한 미궁속으로 들어가 버린 것입니다. 

출처. 네이버 지도

 

송혜희양 부친 송길용씨 별세

금쪽같은 딸을 잃어버리고 생업을 포기하면서 딸을 찾아 나선 지 25년이 지나고 있는 2024년 8월, 송혜희양의 아버지 송길용 씨는 26일 덤프트럭과의 교통사고로 사망하였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25년간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현수막과 전단지를 뿌리며 인생을 보냈던 아버지가 이제는 그 힘든, 억장이 무너지는 고된 여정을 마무리한 것입니다.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해 출퇴근을 하는 요즘에도 실종된 송혜희를 찾아달라는 현수막을 매일 만나고 있습니다. 양재 IC를 지나 서초 IC에도 현수막이 있습니다. 저도 딸을 키우고 있는 입장이고 송혜희양이 저보다 7살이 어리니 2024년인 올해 43세의 나이가 됐겠습니다. 딸을 잃어버린 아비의 마음이 오죽했을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그 심정에 접근이 불가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저 현수막이 언제까지 걸려 있을까요. 송길용씨의 손길이 닿았던 현수막이라고 하니 더욱 가슴이 아파옵니다. 

2024.8.30. 양재 IC에 설치된 송혜희양 찾는 현수막

실종자들을 찾기 위한 노력들

송혜희양처럼 실종신고 후 1년이 넘도록 찾지 못한 실종 아동이 1300여 명에 이른다고 합니다. 이중 1000여 명은 20년 이상 찾지 못한 케이스라고(연합뉴스)하는데 18세 미만의 아동 실종신고가 접수되면 대부분 집으로 돌아가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생기는 문제가 끊임없이 생기고 있는 것입니다. 

매년 5월 25일을 세계 실종아동의 날로 지정하면서 2005년에는 실종아동보호지원법이 제정되기도 하였습니다. 

하루빨리 실종자가 없는, 그리고 시스템적으로 실종자를 빨리 찾을 수 있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금쪽같은 딸 송혜희양, 그리고 엄마와 송길용씨가 함께 모여 편안한 하늘나라에서 좋은 시간들만 보낼 수 있길 간절하고 애통한 마음으로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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